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첫날인 24일 오후, 워싱턴DC 미국 대통령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서랜도스 공동 대표(CEO) 등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 넷플릭스라는 큰 배에 올라타서 전 세계로 항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서랜도스 대표는 "파도가 칠 때도 있겠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어떤 파도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
이어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 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서랜도스 대표도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자막을 다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 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34개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큰 결실을 보게됐다"고 소개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봤는데 정말 굉장했다"는 말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시 시구연습 동영상을 보여주며 "40년 만에 투구였다"고 회고했다. 또 서랜도스 대표는 본인이 키우고 있는 유기견 2마리 사진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이번에 발표한 '4년 간 3조3000억원' 투자는 2016년 이후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한국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약 1조5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90여 개국 2억 3100만 넷플릭스 가입 가구 중 6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한국 작품들이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K콘텐츠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콘텐츠 산업을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수출 마케팅에 직접 나선 것도 넷플릭스 경영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날 접견과 언론 발표에서 "편지 교류 등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왔던 윤 대통령과의 교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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