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외신 인터뷰에 "한일관계,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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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4-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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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빗댄 유럽의 역사 역시 생략과 왜곡 그 자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100년 전 역사로 인해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 하는데, 대통령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며 "윤 대통령이 말하는 최선의 결과, 일본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강제동원 사실조차 부정했다"며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을 더 강화했고, 대놓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청서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와 100년 전 우리 민족에게 행한 잘못에 대해 진정한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말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이 빗댄 유럽의 역사 역시 생략과 왜곡 그 자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죄한 것은 그 자체가 역사가 됐다"며 "그 바탕 위에 오늘날 유럽공동체가 존재함을 우리 대통령은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무능한 굴욕외교로는 결코 한·일 관계를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격상시킬 수 없음을 윤석열 대통령은 명심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WP와 인터뷰 도중 한·일 관계에 대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수차례 전쟁을 겪었음에도 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100년 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무조건 안 된다거나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한·일 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3자 변제 등)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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