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뱅크가 시장을 다시 긴장시켰다. 대형 은행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안심했던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유출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예금 잔액이 전 분기(1766억달러) 대비 41% 감소한 10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JP모건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예치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 유출된 예금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금 잔액 평균 전망치인 1370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회사 경영진은 인력의 최대 25%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들어서 예금 유출 속도가 둔화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예금 잔액 급락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여전히 은행 혼란의 영향과 싸우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예금 유출로 인해서 퍼스트리퍼블릭이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이 향후 몇 년 동안 영업 손실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몇 주간 이스트웨스트뱅코프, 키코프를 포함한 은행들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분기별 예금 잔액을 보고했다. 대형 은행과 함께 이들 은행의 실적에 투자자들은 은행 혼란이 끝났다고 안심했으나, 퍼스트리퍼블릭 악재가 돌출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미실현 손실로 인해서 은행 매각도 불발됐다고 전했다.
한편, 퍼스트리퍼블릭의 1분기 순이익은 2억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줄어든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3달러로 시장 전망치(85센트)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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