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00일을 맞아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전북 시·군 대부분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답례품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위원인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향사랑기부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북 6개 시군이 모금액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임실군이 3억15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순창군 2억7400만원(3위), 김제시 2억3300만원(5위), 고창군 1억6100만원(7위), 무주군 1억6100만원(7위), 진안군 1억1900만원(16위) 등이었다.
6개 시·군의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임실군 11만1000원, 순창군 18만6000원, 김제시 17만원, 고창군 14만6000원, 무주군 18만5000원, 진안군 19만8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된 임실군과 순창군, 김제시 등 3개 시·군은 답례품 운용 상위 30위 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이들 시·군의 답례품 중 특정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많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즉 답례품의 갯수보다는 특별하고 효율성이 높은 몇 가지 답례품 덕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부금을 모금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국 농축산물 답례품 중 제주 감귤에 이은 두 번째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실군 관계자는 “임실치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것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로 이어진 것 같다”며 “임실치즈농협에서 기부액이 10만원대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해 답례품 상한액(30%)인 3만원짜리 선물세트를 새롭게 제작하는 등 기부자 입장을 배려한 것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창군도 경쟁력과 차별화를 겸비한 답례품을 내놓은 것이 전국 3위의 모금액으로 이어졌다.
순창군의 경우 지역 특산품인 장류와 관련된 것과 함께, 9만원짜리 벌초대행 서비스, 1만원 및 3만원짜리 권역숙박시설이용권 등을 선보여 기부자의 관심과 기부를 이끌어냈다.
이에 이들 시·군은 답례품 상한액(30%)인 3만원대의 선물세트를 새롭게 구상하고, 공급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전용 상품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고액 기부 못지 않게 기부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답례품을 선보이는 것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정착을 위한 중요한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답례품 상위 30위 지자체 중 11곳이 모금액 상위 30위 지자체 순위에도 포진한 것으로 나타나, 답례품이 모금액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경기 부천의 ‘프로축구 시축’, 전남 영암의 ‘천하장사와 함께 하는 식사데이크권’ 등 체험형 답례품은 2·3차 소비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 1분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기부건수, 답례품 현황 등을 전국 17개 시·도를 통해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중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 제9조 등에 의거해 모금액 실적 공개를 거부한 88개의 지자체를 제외한 140개의 지자체 데이터를 취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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