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를 5월 4~7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여수거북선축제는 1967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호국문화축제 이다.
당초 명칭은 여수진남제였으며, 이는 진남(鎭南)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하였다. 진남은 남쪽 바다를 제압하여 나라를 지킨 호국정신을 상징하며, 이는 임진왜란에서 승전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본받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2004년 이후 여수진남제는 '거북선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는 거북선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유일한 유산 중 하나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여수시가 거북선축제의 주무대를 기존의 장소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 "정체성 훼손"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거북선축제가 40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대규모 인파의 밀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행사기간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장을 최적지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여수시는 이번 거북선축제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축제의 원래 취지와 역사를 존중하며 여수진남제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닌 국내 최대 호국축제라는 점에서 축제 취지에 가장 중요한 '역사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축제 기획자들과 지자체가 충분히 고려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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