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밀린 메타버스주…'반짝 유행'으로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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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4-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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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올해 들어 챗GPT 영향으로 인공지능(AI)주가 급부상하면서 메타버스 관련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심지어 메타버스를 주요 화두로 내세웠던 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마저 관련 사업 투자를 축소하자 ‘메타버스 거품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어느 산업군에나 AI 기술이 필수 요소가 된 만큼 AI 관련주들이 앞으로도 투자자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담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연초 이후 7.32%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를 계기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던 2021년(18.89%)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스코넥 –20.79%  △덱스터 –14.96% △엔피 –13.21% △맥스트 –6.17% 등으로 한때 코로나19 기간에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관련주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KRX 정보기술 지수는 연초 이후 19.02% 올랐다. AI 개발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담긴 해당 지수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올해 최고 수익 펀드 역시 AI 테마가 담긴 정보기술(IT) 펀드로 꼽히며 전날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20%를 달성했다.

챗GPT가 급부상하며 AI주가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메타'마저도 AI로 집중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사용에 있어 필수 요소는 생성 AI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깨닫고 AI 쪽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메타버스 산업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AI주들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황 연구원은 "AI가 있다고 메타버스가 사라진다는 개념은 아니다"며 "AI가 발전할수록 메타버스에 대한 접근성은 더 쉽고 개발 비용도 확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사업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디즈니, 메타 등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한 글로벌 빅테크들은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관련 부서 규모를 축소 또는 통폐합했다. 이와 관련해 제미마 켈리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동안 제시된 메타버스 관련 아이디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메타버스는 제대로 시작한 적도 없지만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도 "코로나19가 심했을 당시에는 메타버스를 통해 근무를 하고 사람들이 모였지만 지금은 대면 위주로 다시 바뀌고 있다"며 "반면 AI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어디에나 기술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내 일부 게임사들은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하고 생성 AI로만 대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유행에 그칠 수 있는 테마주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산업이 장기적으로 유망한지 고민해야 한다”며 “어떤 기술이 어느 산업에 필요한지, 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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