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發 하한가 공포] 주가조작 수면에… 국내 증시 충격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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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4-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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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계 마켓메이킹 세력 개입 추세… '쩐주' 역할

  • 하한가 풀기 수법 주의해야… 일시 반등 후 폭락

  • '이상신호' 과열 테마 주가조작 의심 짙어져

  • 임창정 "주가조작 세력에 나도 당해" 주장

2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매도폭탄’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주가조작 세력 개입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급락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조작 정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인시장에서 판치던 시세조종팀, 일명 마켓메이킹(MM) 세력이 주식시장으로 넘어오는 추세다. 회사를 인수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쩐주’를 도맡았던 기업총수에서 코인계 MM 세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이 하루에 수십에서 수백배 차익을 노렸던 성향을 가진 만큼 주식시장에 주는 피해규모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세력의 방식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차익을 노리는 구조로 기존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 최근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사흘째 하한가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조종 수법 중 이른바 ‘하한가 풀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하한가 풀기란 하한가에 있는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면서 거래량을 발생시켜 주가를 일시적으로 반등시키는 수법이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거래량 증가로 인해 하한가가 풀리면 바닥을 치고 상승전환했다고 오해하기 쉽다.
 
기존에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과 달리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주식을 매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코인시장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자본력을 갖추게 된 코인계 MM 세력의 가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금융위원회는 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 종목과 관련해 이번 거래의 정상적인 거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도 작전세력 10명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과열됐던 이차전지, 인공지능(AI) 테마주와 모멘텀 없이 특정 자금이 몰리는 회사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차전지, AI 테마에 속한 종목들이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이상급등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며 “검찰 등 법조계와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주가조작 세력에게 연예인이 피해를 입은 정황도 포착됐다.
 
앞서 지난 25일 가수 임창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30억원을 재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임씨는 본인 명의 계좌에 15억원, 부인 서하얀씨 명의 계좌로 15억원을 넣고 해당 세력에게 신분증을 맡겼다. 이들 일당은 임씨 부부 명의로 대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당연히 ‘그 친구들이 하는 팀의 룰인가보다’(하고) 저는 주식을 모르니 (그쪽에서) 그렇게 다 해줬다”며 “나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억원을 투자했지만 25일) 1억8900만원 남았다”며 “내일부터는 아마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주가조작 세력으로 추정되는 업체에 임씨가 방문한 사진이 나오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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