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시는 26일 오후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4·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구역별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5월 중 기획안이 확정되면 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되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 수는 4구역의 경우 1341가구에서 1790가구 내외로, 5구역은 1232가구에서 1540가구 내외로 늘어난다. 최대 용적률 300%가 적용된 결과다. 층수 제한은 2·3구역과 같다.
시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고 50층 내외로 제안했는데,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이 적용되면 그 이상까지 허용할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은 용적률을 기존 230%에서 320%로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최고 70층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은 기존 15층 규제가 풀리며 20층까지 지을 수 있다. 한강변에서 멀어질수록 층수가 많아진다. 4구역엔 북쪽으로 한강, 남쪽으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타워 2개 동을 배치한다.
시는 현재 선형으로 조성된 갈매기공원을 압구정로변에 붙여 사각형 형태로 넣는 안을 제안했다. 단지 가운데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로 활성화를 위한 권장구간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4·5구역 단지를 연결해 학교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 압구정로변 복합공공청사 등도 계획했다.
전날엔 압구정 2·3구역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압구정 2∼5구역은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지난 2021년 말부터 절차를 밟아왔다. '신현대'로 불리는 현대 9·11·12차와 대림빌라트(2구역), 현대 1∼7·10·13·14차(3구역), 현대 8차와 한양 3·4·6차(4구역), 한양 1·2차(5구역) 등이 해당된다.
시는 이틀간 설명회를 통해 해당 구역 일대를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한 '미니 신도시'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후 전체 가구 수는 약 1만 가구로 예정된다.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 주요 자원과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을 연결하고, 획일적인 기존 한강 경관을 초고층 건물과 수변 저층 건물이 어우러지도록 바꿀 예정이다. 한강변부터 30m에 이르는 지점을 수변특화 디자인 구간으로 설정한다.
현재 올림픽대로 때문에 단절된 한강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압구정3구역에는 성동구 성수동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교를 신설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에 이르는 구간의 도로 위에 덮개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내달 중으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정비계획 수립과 입안, 정비구역 지정,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