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챔피언십 매년 개최, 韓 마스터스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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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동훈 기자
입력 2023-04-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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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니엘 반 오터디직 DP 월드 CCO 인터뷰

연설 중인 대니엘 반 오터디직 DP 월드 최고홍보책임자.

연설 중인 대니엘 반 오터디직 DP 월드 최고홍보책임자. [사진=DP 월드]

2021년 11월, 충격적인 발표에 골프계가 술렁였다. 유러피언 투어가 이름을 DP 월드 투어로 바꾸면서다. 1972년 첫 시즌을 시작해 50년 동안 이어오던 문패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DP 월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근거지로 하는 물류 회사다. 유럽이 중동 자본을 받아들이자, 전 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안 그래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새로운 골프 투어를 만들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2022년 6월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창설됐다. LIV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빅 네임(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리 웨스트우드 등)이 빠져나가자,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연합했다.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LIV 골프와 DP 월드 투어는 다른 길을 걸었다.

지난 26일 2023 DP 월드 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장(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DP 월드 최고홍보책임자(CCO)인 대니엘 반 오터디직을 만났다.
 
대니엘 반 오터디직.

대니엘 반 오터디직. [사진=DP 월드]

반 오터디직은 네덜란드인이다. 2018년부터 5년째 DP 월드의 홍보를 담당했다. 그런 그에게 왜 유러피언 투어의 명명권을 샀는지 물었다. 박 오터디직은 "DP 월드는 10년 동안 유러피언 대회를 개최했다. 계약 종료 이후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 키스 페리 유러피언 투어 최고경영자(CEO)와 상의했다. 매번 두바이로 사람을 모시기 어려웠던 것도 있다. 당시에는 '우리 이름을 가져다 써'라고 농담을 했다. 농담은 현실이 됐다. 선수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해서 쉽지 않았다. 모두의 찬성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를 물었다. 그랬더니 반 오터디직은 "PIF 등 사우디는 우리의 파트너다.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LIV 골프와도 대화 중이다. 유러피언 투어는 선수 권익 보호 때문에 그런 것이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보 담당자로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 크리켓도 처음 리그를 창설할 때 말이 많았다. 이제는 인도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 오터디직은 "중동은 (스포츠 발전을 위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다시피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를 통해 연결되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스포츠는 전 세계를 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중동에서 5년을 거주했다. 중동에 관한 생각과 이해가 많이 달라졌다. F1을 상업적으로 후원한 페라리 등과는 다르다. 중동의 움직임은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반 오터디직이 환하게 웃었다. "최근 DP 월드 투어 큰 대회 입장권이 전일 매진됐다"면서다. 홍보 담당자로서는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그는 진행 중인 한국 대회(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 골프 시장은 크다. 10명 중 1명이 골프를 한다고 들었다. 골프 인구와 골프장이 급증했다. 최경주 등 유명 선수가 등장했다. 10년 만에 DP 월드 투어가 돌아왔다.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발전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처럼 만들고 싶다. 유명 선수를 부르고 싶다. 한국은 DP 월드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다. 유니코 로지스틱스와 함께 물류 시장도 구축할 것이다."
 
이번 주 진행 중인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

이번 주 진행 중인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 [사진=DP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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