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SG증권발 하한가 종목 펀더멘털 경고에도 '줍줍'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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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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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규모 매물 출회로 관련 종목들이 나흘 연속 하한가를 이어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SG발 매물 폭탄 이슈가 발생한 뒤 나흘 동안 다우데이타 주식 3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세방 주식도 2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밖에도 삼천리(190억원), 서울가스(160억원), 다올투자증권(100억원), 선광(70억원), 대성홀딩스(50억원), 하림(10억원) 등도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급락에 따른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가 활용됐다는 추정이 이어지면서 다올투자증권·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선광 등 6개 종목이, 전날에는 선광·삼천리·대성홀딩스·서울가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선광·대성홀딩스·서울가스 등 3개 종목이 또다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삼천리도 전일 대비 27.19%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간 '묻지마' 급등 이후 급락이 이뤄진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신용융자잔액 비중이 높아 하락이 하락을 불렀다”면서 “특히 삼천리와 서울가스 같은 가스주는 그동안 묻지마 오름세를 보였고 심지어 증권가에서도 종목 매수를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삼천리와 서울가스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이유 없이 400%씩 폭등하며 이전부터 증권가에서는 매도 권유가 있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가스주 급등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 난방요금 인상 등과 관련이 없다”며 “특히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삼천리와 같은 가스 유통 업체들은 기존 사업 모델로는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도’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머지 7개 기업과 관련해 투자의견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리포트는 삼천리로 지난해 5월 31일 발간됐으며 투자의견은 ‘중립’이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는 적극매수·매수·중립·매도 등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매도 의견이 흔하지 않은 만큼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한가를 기록한 기업들 모두 중소형주이기 때문에 리포트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면서 “보통 관련 리포트가 없는 이유는 매수 권고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 없이 하한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정환 연구원은 “신용융자잔액 비중이 큰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을 때 추가 증거금요구(마진콜)가 나오면 반대매매가 나와 이는 추가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펀더멘털과 별개로 급락한 이뜰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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