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주춤한 코스닥, 신용잔고 10조원…커지는 빚투 '폭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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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4-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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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빚투(빚을 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나타나고 또다시 주가가 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4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14일(10조1348억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연초 7조7758억원 수준에서 2월 8조원, 3월 9조원, 4월 1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호황일 때에는 신용융자를 통한 레버리지가 증시 상승에 추가 동력이 되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시장 하락을 부추기는 위험요인이 된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다음날까지 부족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 담보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2거래일 뒤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할 때 호가는 시장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매물 압력을 높인다. 반대매매가 집중된 종목은 개장 전 하한가를 기록하기 쉽다.
 
이달 900선을 넘기며 연 고점을 높여나가던 코스닥 지수는 8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850선에 마감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 중 신용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 중 하나다. 대규모 매도 물량에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중 일부 종목은 하한가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신용잔액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신용으로 빌린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장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우리넷(12.66%), 선광(11.71%), 빅텍(11.50%), 제주반도체(11.45%), 다우데이타(10.90%), 오픈베이스(10.78%), 모아데이타(10.56%), 나무기술(10.24%), 인포뱅크(10.22%), 희림(10.17%) 등 순이었다. 이 중 선광과 다우데이타가 SG증권발 매도 물량 유입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코스닥 지수를 밀어 올린 이차전지주 테마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G증권 사태로 인해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대출 중단, 증거금률 상향 등 조치를 단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잔액 비중이 큰 종목에 대한 매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기 때문에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신용융자 상황을 파악하면서 매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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