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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증권에서 제공하는 휴마시스 시세항목. 무상증자 권리락 발생일 전후 시세가 원주가로만 표기됐다.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네이버파이낸셜이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네이버증권 서비스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착시효과’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네이버증권에서 무상증자,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을 살펴본 결과 시세 항목은 수정주가가 아닌 원주가로 표시됐다.
최근 무상증자를 단행한 휴마시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체외진단기기 업체 휴마시스는 지난달 23일 1만5370원 종가를 기록했으며, 이튿날인 24일 521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하루 만에 주가가 3분의 1 수준이 된 셈이다.
이는 기존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가 배정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새로 발행된 주식수는 총 9546만4674주였으며 권리락이 같은달 24일 발생해 당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권리락은 신주배정기준일이 지나 신주인수권 권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기존 주주와 새로운 주주 사이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시초가를 일정기준에 따라 인위적으로 낮춘 것을 가리킨다. 기업가치가 유지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보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린다.
하지만 수정주가를 적용할 경우 휴마시스의 지난달 23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2% 내린 4030원에 마감한 것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1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전날인 같은해 4월 27일 종가는 265만원, 거래재개일인 같은해 5월 4일 시초가는 5만3000원이다. 수정주가를 적용하면 2018년 4월 27일 종가는 265만원이 아닌 5만3000원이다.
네이버증권 시세 항목에는 모두 원주가로 표기됐다. 그럼에도 차트에서는 수정주가로 표시돼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시세를 볼 때 투자자가 원주가와 수정주가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수정주가가 없으면 ‘주가 착시효과’ 때문에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원주가와 수정주가를 선택하도록 해 투자자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정보는 △에프앤가이드(기업 및 재무정보) △KG제로인(해외 시세, 시장지표 정보) △한국예탁결제원(주주총회일, 전자투표 정보) △인포스탁(국내 테마 정보) 등으로부터 제공받으며, 시세 정보는 코스콤이 네이버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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