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시민 편의 중심 광주교통 컨트롤 타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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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4-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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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교통공사' 재편작업 순조...혁신적인 시스템 갖추겠다

  • 도시철도 2호선 2029년 개통되면 광주도 본격 지하철시대

 

[사진=광주도시철도공사]


조익문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실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광주시가 공공기관 구조혁신 방침에 따라 올해 광주도시철도공사를 ‘광주교통공사’로 조직을 재편하기로 해 앞으로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조 사장은 그래서 요즘 바쁘다. 조직 재편의 초점은 시민 교통편의라고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2호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광주교통공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는 조익문 사장과 인터뷰했다.

-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기업 통폐합 결정에 따라 광주도시철도공사 기능이 강화된다. 로드맵을 보면 오는 7월 안에 기관별 경영혁신안이 나와야 한다. 지금 어떤가.

“순조롭게 잘 준비하고 있다. 민선8기 들어 광주의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가 확정됐다. 무등산 정상이 개방되고 돌봄 복지가 강화되는 등 시민 일상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광주의 변화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바로 공공기관 구조 혁신안이다. 지난 2월, 강기정 시장이 시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결단해 공공기관 구조 혁신안을 발표했다. 도시철도공사도 광주 대중교통 체계를 대전환하는 ‘광주교통공사’로 변신을 위해 광주시와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의 철도 운영 중심에서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까지 아우르는 광주 교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체적으로 ‘광주교통공사 설립 대응 TF’를 꾸렸다. 행정 절차를 검토하고 도시철도 중심의 합리적인 대중교통 통합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곧 윤곽이 나오면 광주시와 협의할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교통수단과 긴밀한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시민 편의를 극대화하는 길을 찾을 것이다”

- 광주교통공사로 바뀌면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가.

“대중교통을 강화해 시민 편의를 극대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공사는 도시철도와 버스의 중복노선을 최소화해 환승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민간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경쟁력 있는 공공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이동권이 더욱 보장받게 될 것이다.

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 선진도시의 대중교통 체계를 면밀히 연구하고 자체 토론회를 열어 임직원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광주교통공사 설립을 계기로, 시민의 생활 패턴과 지역 발전 방향에 맞춰 혁신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조익문 사장[사진=광주도시철도공사 ]


- 지하철 2호선 1단계 공사에 이어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2029년 광주는 ‘지하철시대’를 맞게 된다. 대중교통망, 어떻게 변하나.
 
“지난 연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가 추가 증액되면서 2단계 공사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 광주시는 금호지구와 백운 광장을 돌아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1단계 구간을 2026년 개통하고, 광주역에서 일곡과 첨단을 돌아 시청으로 연결되는 2구간을 2029년에 개통할 것을 목표로 잡고 공사 중이다. 광주시가 최대한 시민 편의를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하고는 있다. 하지만 공사 특성상 아무래도 당분간은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 광주 발전을 위한 과정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건설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우리도 역시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우선 도시철도 건설부터 운영 효율화를 감안한 시스템이 구현되도록, 광주시와 면밀하게 연계해 협력하고 있다. 2호선 건설 지원 총괄 로드맵을 구축해 단계별로 실행중이고, 서울 신림선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2호선 동일 시스템 기술을 배우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벽한 개통과 안전 운행을 위한 기반을 닦을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높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시대를 맞으면 1호선과 2호선을 간선으로 해 도시교통의 핵심 동맥이 구축될 것이다. 버스와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수요응답형버스체계),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모세혈관처럼 모든 통행 결절점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 이동 편의가 한 층 좋아지고 도시의 흐름은 더욱 빨라 질 것으로 예상한다”

- 국내 어떤 도시든 승용차가 급증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낮은 편이다. 광주는 어떤가.

“광주의 승용차 분담률이 50%에 이른다. 광주도시철도의 수송 분담률이 꾸준히 오르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꺾이더니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 타개책은.

“대중교통망을 개편하는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이 그 핵심축이 될 것이다. 또 시민 안전과 이용 편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설물을 강화하고 성능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역사 내 편의시설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 전동차 안에 CCTV를 설치하고 상무역 캐노피를 교체했다. 모든 역사에 성능 좋은 공기여과기와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있다. 임산부 배려석을 널리 알려 교통약자 응대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 취임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했는데.

“가장 먼저 약속한 것이 ‘안전’이다. 취임식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량기지, 모든 역사와 기계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익혔다. 사장이 현장 실무를 이해하려고 나서면, 담당자들 역시 더욱 긴장감을 갖게 될 것이다. 업무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진도 현장의 애로점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상호간 깊은 이해와 동질감이 생긴다. 때문에 야간 터널 작업, 선로 장애 훈련 등 틈나는 대로 현장에 가서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개선점을 찾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시키고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존 재난안전실과 별도로 산업안전보건실을 새로 구성해 업무의 전문성을 높였다. 안전 부서들은 모두 사장 직속으로 편제돼 있다. 직접 안전 업무를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안전관리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하고 있다. 계절별, 상황별 재난에 대응하는 스마트 재난대비 체계를 세우고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례적인 상황에 대비해 안전망을 확충하고 다양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사장이 주관하는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지진 탈선 대응 훈련 같이 각종 이례상황에 맞춰 비상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드론이나 IoT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안전관리를 세밀하게 하고 있다. 공사 내에 드론 운용에 필요한 국가 자격 취득자가 3명이고 40여명의 직원들이 관련 기본 교육을 마쳤다. 기술력을 갖추는 데 힘쓰려고 한다”

- 대중교통 서비스를 향상하고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마련해 광주의 내일을 준비하겠다. 도시철도와 연계될 수 있게 광주시와 협력해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는데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대중교통 이용고객층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역세권에 공유자전거 주차장을 추가 설치하겠다. 새로운 통행수단과 연계가 중요하다. 환승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을 늘리고 버스정보단말기를 추가 설치할 것이다. 공유 모빌리티와 협업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녹색 광주 구현’에 힘쓰고 있다.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은 광주시의 도시 발전을 이끌어낼 백년대계이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 인프라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교통복지 실현에 힘쓰고 있다”

- 자체 수익사업은.

“역구내 광고와 상가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금남로 4가역 스마트팜 조성 등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낼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 펼쳐 좋은 결실을 얻고 있다.

또 자체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기술력으로 서울 신림선 운영사업에 참여해 약 4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서울 신림선은 광주 2호선과 유사한 운행방식이어서 덤으로 2호선 운영을 위한 사전 노하우까지 얻었다.”

- 정부로부터 우수기관 1위로 평가 받았다.

“올 해 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2년 대중교통 운영자에 대한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서 우리 공사가 전국 16개 철도·도시철도 가운데 종합 1위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종합 점수 91.48점을 받아 기관 평균인 88.03점을 크게 앞질렀다. 교통 약자 배려를 위한 무장애 역사 환경 조성을 비롯해 적극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시민 편의 프로그램을 늘려서 지하철역을 세대공감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는데 이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행안부 경영평가에서도 9년 연속 우수기관이 됐다. ESG 경영 최초 도입, 적극행정 경진대회 장관상, 노사문화대상 수상 등 좋은 경영성과를 평가받았다고 본다. 광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공사의 마음을 인정하고 대중교통 이용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중교통 서비스 질 향상과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 조익문 사장(61) 프로필

- 순천고
- 전남대 경제학과
-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 LH(한국토지공사)지역발전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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