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경매 중단 관련 민간금융사 부담 완화 방안 고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세사기 피해 지원과 관련한 경매 중단으로 인해 민간금융사들의 부담을 완화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퇴직연금 사업자 현장 방문’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국 누군가에게는 경매 중단으로 인해 지연되는 손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 금융회사들이 너무 일방적으로 손해를 부담하지 않을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금융권에 전세사기 주택에 대한 매각·경매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세 추심업체나 금융사들이 부실자산을 제때 매각하지 못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원장은 또 “전세사기와 관련해 금액적이나 자산의 쏠림 측면에서 금융권의 건전성을 걱정할 만한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저축은행 수익성 감소에 따른 건전성 관련해서는 “일부 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과 이들이 관련된 포트폴리오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저축은행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각 대상 자산의 매각이나 상각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속하게 금융기관들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을 금융회사, 관련 협회와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