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업체들의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 연체율은 최대 5% 수준에 달했다. 카드사 연체율이 1.5%를 하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격차다.
후불결제서비스는 핀테크 사업자가 물품 구매액을 30만원 한도 내에서 먼저 대신 내주는 제도다.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주부·사회초년생들도 이용을 할 수 있다. 대부분 할부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차별성을 지닌다.
후불결제 시장은 앞서 언급한 3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달 기준 3개 업체 누적 가입자는 266만3557명, 총 채권액은 445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연체율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1.26%에서 올 3월 2.7%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역시 9600만원에서 3억3000만원까지 늘었다. 토스는 전체 채권액 320억원 중 연체채권이 약 16억원으로 5% 비중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는 타사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떨어진다. 토스와는 격차가 약 200배에 육박한다.
최 의원은 "혁신금융 조건이던 채권 판매 제한 등을 감안하더라도 몇백만 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5%에 달하는 상황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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