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3조 투자 한화솔루션, 내년부터 공급과잉 땐 부메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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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5-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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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태양광 단지 조성 생산능력 제고

  • 내년부터 태양전지 모듈 생산 급증 예고

  • 2024년 수요초과 전망 속 수출도 불리

  • 올 전망 밝지만 수익성 악화 땐 재무부담

국내 기업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의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태양전지 모듈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내년까지 미국에 25억 달러(약 3조35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최대 태양광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공급과잉 현안으로 인해 이 같은 투자가 재무구조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올해 말까지 미국 내 태양전지 모듈 생산 설비를 3.1GW(기가와트)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1.7GW로 82.35% 증가한다.

한화큐셀은 공격적인 미국 투자로 미국 내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해 내년까지 25억 달러를 투자한다. 내년 말 기준 태양전지 모듈 생산능력 예상치는 8.4GW에 달한다.

문제는 내년부터 미국 내 태양전지 모듈 총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2024년에는 미국 내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 태양전지 모듈 총 생산능력은 8GW로 전체 수요 18GW 대비 45% 수준에 그쳤다. 한화큐셀을 포함한 미국 내 주요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GAF 에너지, 일루미네이트(illuminate), JA솔라 등의 올해 태양전지 모듈 증설 규모는 약 10GW에 달한다. 올해 미국 태양전지 모듈수요 전망치는 24~28GW로, 자급률은 7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6GW 정도 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며 자급률은 110% 수준이 예상된다.

2025년 예상되는 미국 내 태양전지 모듈 생산설비 증설량은 13~25GW다. 예상 자급률은 140%~170%다. 이렇게 되면 수요를 넘어선 모듈은 수출해야 하는데 지리적 특성상 그 대상이 북미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내에 생산거점을 뒀으나 물류비용과 거리 등을 고려하면 미국 생산거점이 수출에 있어서는 불리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태양전지 모듈 단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10년간 받을 IRA 보조금 혜택은 약 5조4000억원으로 관측된다. 당장 내년부터 태양전지 모듈 단가 하락이 현실화하면 수익성 악화 규모가 IRA 혜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오히려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수익성 악화와 함께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전지 모듈 자급률 100%는 태양전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진출 모듈업체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RA 미국 내 태양전지 모듈이 공급 부족 상태에서 IRA 혜택까지 받는 올해까지는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07%상승한 27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3조1002억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IRA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229억원이 반영됐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66% 감소한 2482억원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선방에도 케미컬 부문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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