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7일간 국빈 방미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환대 속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다섯 차례 얼굴을 맞대며 친교를 다졌고 김 여사는 단독 일정 7건을 소화하며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5일 늦은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관저에서 첫 동반 일정을 소화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함께 방문하는 등 총 1시간 30분 동안 친교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 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앞두고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바이든 대통령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포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빈 만찬 말미에 앙코르 곡으로 윤 대통령 애창곡인 돈 맥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가 흘러나오자 노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은 약 1분에 걸쳐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를 하며 어깨동무를 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미에 동행한 김 여사도 단독 일정 7건을 소화하며 환대 속에 '배우자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 접견, 보훈 요양원·국립어린이병원 방문, 북한 인권 운동가 간담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환담, '문체부-스미스소니언 재단 양해각서 체결식', 보스턴미술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고 밝혀 더불어민주당 등이 "국정 개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국민들은 김 여사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의 국정 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방미 성과를 두고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호구 고객)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았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