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며 11년 만에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위로 도약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린 롯데는 14승 8패, 승률 0.636으로 두산 베어스에 0-2로 패한 SSG 랜더스(15승 9패, 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리그 1위에 올랐다.
롯데 8연승은 2010년 6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4706일 만이다. 또 10경기 이상 치렀을 때를 기준으로 리그 1위로 나선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승리했던 건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반즈)와 28일 한화전(나균안) 두 번이 전부다. 나머지 6승은 불펜 투수들의 활약 속에 필요할 때 점수를 낸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뤄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맞대결부터 안우진 대 한현희로 키움의 우세가 예상됐다. 한현희는 5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채 강판당했다.
그러나 불붙은 롯데 타선도 안우진을 괴롭히며 올 시즌 최소 이닝·최다 피안타 기록을 떠넘겼다.안우진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에 실패했다.
2회와 3회 각각 1점씩 뽑아낸 롯데는 5회 2-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불펜의 힘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했다.
7회 1사 뒤 안권수와 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고승민 타석에서 키움 투수 김동혁의 보크로 손쉽게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렉스가 1타점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전준우도 바뀐 투수 하영민에게 적시타를 쳐 5-3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을 차례대로 올려 키움 타선을 찍어 눌렀다. 같은 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2만2990명이 입장해 올 시즌 첫 매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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