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자녀에게 주식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녀를 위한 금융·재테크 교육과 동시에 주식보다는 가격 하방압력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업계도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15.43%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1월 31일 상장한 이 ETF는 지금까지 순자산도 10억원 가까이 모이며 꾸준히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15∼39세의 소비자들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기준 편입 비중을 보면 닌텐도(게임), 치폴레(멕시칸 음식 브랜드), 스타벅스(커피), 애플(전자기기), 크록스·나이키(패션) 등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MZ 세대를 겨냥한 비타(VITA) MZ소비액티브 ETF 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연초 이후 3.72%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편입 상품은 농심(식품), SM·JYP(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게임) 등 학생들에게 익숙한 기업들로 돼있다.
두 상품 모두 용돈을 받는 학생 입장에서 큰 가격부담은 없는 편이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만1520원, 비타(VITA) MZ소비액티브 ETF는 전날 보다 0.89% 상승한 795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도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TIGER 2차전지테마(78.85%) 상품도 종가 기준 3만65원을 기록했다. 용돈을 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상품에 편입된 에코프로(73만원)를 한 주를 사는 것보다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ETF는 여러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기업 한 곳의 리스크로 상품 가격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그만큼 하방 압력이 적어 투자 입문자들에게 추천된다. 금융업계 관계들도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ETF에 먼저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전기차, 반도체, 인공지능 등 종목별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접근하기가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먼저 관심있는 기업이 편입된 ETF 상품을 사보고, 앞으로 미래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테크·반도체·인공지능 등 테마형 ETF 다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은 90조원을 돌파, ETF 상품 개수만 690개에 달한다. 상장지수증권(ETN)과 달리 ETF는 올해 들어 폐지된 종목은 없고,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이다.연초 이후 ETF 상품 순위에서도 이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관련 상품들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미국 IT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FANG플러스(39.26%),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CE글로벌 반도체Top4 Plus(37.04%),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24.17%),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14.91%) 등도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들 상품 역시 미래 유망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리정점 기대에 채권형 인기도 지속···"향후 테마형으로 인기 이동하는 추세"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형 ETF의 총 관리 자산 금액(AUM)은 2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급격한 증시 변동성에 투자 심리가 채권형 ETF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반기에는 채권형 ETF, 하반기에는 테마형 ETF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 예상보다 테마형 ETF 수익률 개선 시기가 좀 더 빨리 다가온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로봇 등 미래 기술 테마형 ETF 상품들이 상위권에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테마형 상품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 밖에 국내 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희소자원 등 다양한 테마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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