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일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자펀드 모집을 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는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재원으로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4조9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현재까지 100개 기업에 약 3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구조조정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민간의 구조조정 운용사‧투자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4호 펀드는 금리‧물가 등 경기하방압력에 대응해 기업들의 재기를 효과적으로 돕고 시장중심 구조조정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4월 체결된 출자협약에 따라 5000억원 규모 모펀드 조성이 약정된 상태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560억원, 산업은행이 1495억원, SH수협은행이 1110억원, 기업은행이 835억원을 출자한다.
4호 펀드는 운용주체와 재원배분, 운용방향 측면에서의 변화를 통해 기업정상화 효과를 강화한다.
먼저 캠코가 모펀드 운용을 맡아 펀드의 투자와 자산매각 후 재임대(Sale&LeaseBack), 회생‧워크아웃기업 자금 지원 등 자체적인 기업지원프로그램과 연계, 피투자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프로젝트펀드 재원 비중도 확대한다. 최근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구조조정 기업의 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대상에 전액 투자집행이 가능한 프로젝트펀드를 늘릴 방침이다. 이 중 일부는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등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제조업의 사업재편 지원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반영해 블라인드펀드 중 종전 사모투자펀드(PEF) 및 사모부채펀드(PDF)를 통합해 일반리그로 운영한다. 다만 일반리그는 펀드 규모에 따라 소형‧중형으로 다시 구분해 투자규모에 따른 적합한 운용을 도모한다.
중소기업 및 사후적 구조조정기업 투자 유도도 종전 대비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투자할 경우 지급되는 보수를 강화한다. 또한 블라인드펀드를 투자규모에 따라 중형‧소형으로 구분하고 규모가 작은 소형펀드의 경우 중소기업 위주로 투자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캠코는 2일부터 자펀드 모집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23일부터는 블라인드펀드 제안서를 접수받아 6월말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 제안서는 연중 수시로 접수한다. 블라인드펀드 자펀드 운용사 선정 이후에는 각 운용사 중심으로 민간자금 매칭 과정을 거쳐 연내 투자를 개시한다.
금융위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에 신규자금 지원을 통해 재기 또는 구조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구조조정 투자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숙시킬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패러다임을 종전의 채권단 중심의 채권 회수 극대화에서 기업정상화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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