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병수 김포시장이 발 벗고 나섰고 관련 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동참했다. 김 시장은 지옥철인 ‘김포 골드라인’ 해결 방안 마련에 집중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눈물겨울 정도다. 해결책을 앞당기려는 방안 마련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구슬땀을 흘린다.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과 정부 기관을 방문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교통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노력은 주변인들이 감동할 정도로 열의가 넘쳐났다.
현재 김 시장이 추진하는 대책은 크게 골드라인 증차와 특별법 제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특별법 제정은 김 시장이 제시한 빅카드다. 김 시장은 김포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국회에 김포 골드라인 등 ‘도시철도 혼잡과밀대책법’을 건의하면서 절차를 밟게 됐다. 따라서 이번 발의는 20년간 국회 보좌관 경력을 쌓은 김 시장의 전문성에서 비롯된 기민한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병수·원희룡, 퇴근길 김포 골드라인 탑승··· 문제점 파악과 해결책 모색
양촌역행 열차에 오른 원 장관과 김 시장은 오후 7시 25분 종착역에 하차해 양촌역 관제센터에서 관계자에게 혼잡 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 등 상황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 인구가 계속 늘고 서울로 출근하는 인구 또한 증가일로인 만큼 골드라인 이용객 수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지하철과 같이 정시성을 갖춘 대체 운송수단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 ‘반년’ 빨라진 골드라인 증차사업··· 혼잡률 해소 기대감↑
김 시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투입 예정이던 김포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사업을 조속히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김포시의 범정부적 대외협력을 통해 2024년 6월부터 순차적 투입을 예고했지만 김 시장은 이를 대폭 앞당기는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김 시장은 “‘6편성 12량’이 핵심인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사업은 내년 12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국토교통부·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행정절차를 단축했다”며 “이와 함께 시는 전동차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제작 기간 추가 단축도 이뤄내 내년 6월부터 순차적 전동차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내년 6월부터 골드라인은 ‘6편성 12량’ 전동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골드라인 혼잡률을 완화할 예정”이라며 “안전 관련 시험이 완료되는 전동차를 조속히 투입하여 골드라인 혼잡률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를 이뤄낸 이면에는 김 시장과 시의 대외협력 행보가 눈에 띈다. 김 시장은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 민선 8기 출범 후 국토부·대광위·서울시 등 범정부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 특단의 대책으로 ‘도시철도 혼잡과밀대책법’ 제정 요청
김 시장은 특단의 지옥철 해결 방안으로 ‘도시철도 혼잡과밀대책법’ 제정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달 20일 김포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한 대책으로 국회에 김포 골드라인 등 ‘도시철도 혼잡과밀대책법’을 정식 건의했다.이 법안은 ‘승객 혼잡 및 과밀 현상에 따른 안전사고 대비 및 지원’이 핵심으로 법안은 최춘식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국회의원 총 13명이 참여했다.
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 후 한 칸에 300명 이상 승객들이 몰리는 등 심각한 혼잡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위험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김병수 시장이 국회를 찾아 해당 법안을 건의·제출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정부 또는 도시철도 운영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도시철도와 역사(驛舍) 및 역 시설 등 도시철도시설 내 승객·이용자의 혼잡도를 측정하여야 함 △정부는 혼잡도 측정 결과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기준 이상으로 위험 상황이 발생했거나 발생이 예상될 때 철도비상사태 선포 및 필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함 △정부는 철도비상사태가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재정상·의료상 특별지원을 해야 함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등 도시철도 운영자가 혼잡도를 완화 또는 해소하려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도시철도 운영자에게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야 함 △정부는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추가적인 도시철도 및 도시철도시설을 원활히 구축할 수 있도록 우선적인 지원을 해야 함 등이다.
김 시장은 “지금은 재난 상황과 마찬가지다. 지자체로서 힘에 부치는 부분이 많아 정부가 나서서 재난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김포시민들의 안전한 출퇴근을 위하는 일이라면 법안, 국회·정부에 대한 요청은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입법과 예산 투입 주문
김 시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포 골드라인 운영 현황 청취’ 브리핑 당시 “골드라인 혼잡률을 완충할 궁극적인 대안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노선의 조속한 개통이 핵심”이라며 “하지만 이에 앞서 단기 대책인 70번 버스 연장, 버스 전용도로 확장 등 관련 법 개정과 예산 투입에 대해 민주당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아울러 “지금은 재난 상황과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김포 교통 관련 법 개정과 필요 예산 투입에 민주당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 지금은 무엇보다 김포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가 김포 옆 (인천) 계양에 살고 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김포 교통을 짐작하고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김포 골드라인을 ‘골병 라인’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들었고, 혼잡도가 240%를 넘어가서 교통 수요가 몰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향후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도 차원에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해결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김병수 시장은 “이번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 교통수단을 모색해 ‘서울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노선 김포 개통’ 전 단기적 김포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포시는 현재 김포 골드라인 혼잡 관리를 위해 질서유지 전문 안전요원과 응급구조사 투입, 군중 밀집 안전사고 방지 시스템 도입, 골드라인 관제실과 김포소방서 상황실 간 국가재난 안전 통신망 구축 등을 계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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