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이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로 도미노 파산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를 발표한 후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퍼스트리퍼블릭 인수)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며 "이번 위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소규모 은행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는 있으나, 지난달부터 몰아친 광범위한 은행권 위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금융 상황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건전하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은행 위기는 지난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 침체나 금리 상승 등이 발생하면 시스템에 또 다른 균열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예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스트레스로 대출이 일부 감소할 것이다. 이는 일부 불황을 심화시키겠지만, 그 자체로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0.25% 포인트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서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96.1%까지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권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딕 보브 오디언캐피털그룹 재무 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은행이 위기에 처할 것이 확실하다. 누군가는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돈을 벌었고 이들은 다음 대상을 찾고 있다"며 "다른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침체를 앞당길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한다. 워싱턴포스트(WP) 편집위원회는 ‘미국 은행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위기는 2008년 금융 붕괴만큼 급격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은 대출받기가 더 어렵다"며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경색이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RSM 조셉 브루수엘라스 RSM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 여파가 향후 60~90일 뒤 실물 경제에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CNN 비즈니스에 "대출이 받기 어려워진 상황은 하반기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용 둔화, 기업 투자 후퇴, 부채 한도를 마주한 상황이 미국 가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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