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첫 전원회의가 열렸다. 최저임금 인상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키오스크(KIOSK) 종목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키오스크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금융권에서는 키오스크가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으나 모든 관련주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아이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65원(16.26%) 오른 1895원에 장 마감했다. 또 다른 키오스크 관련주인 한국전자금융, 케이씨에스, 한네트 등도 이날 주가가 각각 5.71%, 2.24%, 2.17% 올랐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첫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1만원을 넘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과 전년 대비 인상률은 시급 기준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87%)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2023년 9620원(5.0%)이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3.95%를 넘게되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만원을 돌파하게 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오는 6월29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을 의결해 노동부 장관에 제출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예상에 따라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키오스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키오스크가 테마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코스닥 시장도 나쁘지 않고 소비자 물가도 둔화되고 있다. 시장 흐름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키오스크 테마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오스크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마크(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인터렉티브 키오스크(Interactive Kiosk)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에 달했다. 해당 조사기관은 키오스크 시장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약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에는 495억 달러(한화 약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키오스크 관련주의 경우 종목마다 수익률 차이가 있어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고 있다. 임 연구원은 "올초부터 로봇이나 이차전지 종목들은 테마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키오스크 관련주는 한 종목이 오를 때 전체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씨아이테크의 경우 최저임금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4월 들어 주가가 52.19%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국전자금융, 케이씨에스, 한네트의 주가 수익률은 각각 0.59%, -26.15%, -11.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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