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월에 팔린 전국 아파트 절반 이상이 직전 두 달 전에 비해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지난 3∼4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의 매매가를 지난 1∼2월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만3242개 주택형 중 57.6%(7624개)의 실거래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 1∼2월과 3∼4월 중개업소에서 맺은 매매(직거래 및 계약해제 제외) 가운데 비교 기간 각각 동일 단지·주택형에서 한 건 이상 거래계약을 체결한 아파트의 거래 평균가를 구해 산출한 것이다.
상승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세종시였다. 올해 3∼4월 매매된 조사 대상 213개 주택형 가운데 77.5%(165개)의 평균 실거래가격이 종전보다 올랐다. 하락 거래 비중은 21.1%, 평균가가 같은 보합 거래는 1.4%였다.
두번째로 높은 지역은 서울로 상승 거래 비중 64.0%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928개 주택형 가운데 594개 주택형의 거래 평균가가 올해 1~2월 대비 상승했다.
경기도(62.7%)와 인천(62.4%)도 상승 거래 비중이 60%를 넘는 등 지방(53.7%)보다는 수도권(62.9%)에서 실거래가 상승 거래가 많았다.
지방에서는 제주도의 상승 거래 비중이 62.2%로 60%를 넘었고, 대구시도 조사 대상 주택형 가운데 55.6%가 상승 거래를 기록했다. 충북(55.3%), 부산(54.6%), 울산(54.2%), 강원(53.7%) 등도 상승 거래가 절반을 넘었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거래 비중(47.8%)보다 하락 거래 비중(49.6%)이 높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이 대체로 해소됐고, 규제 완화, 보유세 부담 완화에 따른 가격 바닥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소진됐다"며 "낙폭이 컸던 지역과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3~4월 상승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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