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 하한가 따라잡는 불개미…8개 종목 주가는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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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5-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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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에 한탕을 노리는 개미가 몰리고 있다. 문제는 하한가가 일단락된 후에도 주가가 상승하기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이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등을 염두에 둔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오히려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천리 주식을 8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7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삼천리 주가는 연속 하한가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49만7500원에서 이날 14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낙폭은 71%에 달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사들인 삼천리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15만84원이다. 이 기간 주식을 보유한 많은 투자자가 손실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다우데이타 주식도 7거래일째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다우데이타 주가는 63%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반짝 반등했지만 이마저도 5.34%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다우데이타 평균 매입단가(1만8701원) 역시 현재가(1만6270원)에 비하면 손실을 본 셈이다.
 
이와 함께 개인은 하림지주(495억원), 서울가스(347억원), 대성홀딩스(345억원), 선광(299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삼천리, 다우데이타 외에도 서울가스(-77%), 대성홀딩스(-79%), 세방(-60%), 선광(-80%), 하림지주(-45%)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하림지주(-495억원), 대성홀딩스(-141억원) 등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8개 종목을 모두 순매도했고 기관도 삼천리(-440억원), 하림지주(-173억원) 등을 내다팔았다.
 
개인은 삼천리, 다우데이타뿐만 아니라 하한가 종목 모두 싼값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뛰어들었다. 일명 하한가 따라잡기 '하따' 전략이다. 개인의 하따는 지난해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ETF가 급락할 때도 개인은 해당 ETF를 대규모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 ETF는 상장폐지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던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하한가 종목을 사들이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매수세가 몰려도 단타 매매를 노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아 낙폭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들 종목 중 다우데이타, 세방 등 일부 종목은 아직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주가 수준도 높다. 최근 1~2년 사이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꾸준히 오른 만큼 이보다 과거 수준까지 돌아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손해는 뒤늦게 뛰어든 개미들 몫이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종목은 예측하기 어려워 개인이 단타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잘못 투자하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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