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4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66억8000만달러로, 직전월(4260억7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감소한 뒤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2.1에서 101.5로 0.6% 내려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미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43억4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반해 예치금(278억5000만달러)은 3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149억3000만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7억7000만달러)도 각각 1억3000만달러, 2000만달러씩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261억달러)으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1839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조2571억달러) △스위스(8940억달러) △러시아(5939억달러) △인도(5784억달러) △대만(560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82억달러) △홍콩(430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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