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수출 부진 지속…전년비 12~13%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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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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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경기둔화로 신규 주문↓…中 리오프닝 더딘 효과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주문 감소와 수출물가 하락 등이 지속되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수출액은 1550억 달러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12~13%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로 1분기 수출액 1515억 달러보다는 늘겠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7.1에 그치며 1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해 수출 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중 D램 가격 하락으로 수출물가 하락세를 보이고 신규 주문이 줄면서 경기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유로존 등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으며 1월부터 리오프닝을 시작한 중국 역시 경기 회복세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환율 차이에 따른 제고 효과가 예상된다. 올 1분기 환율은 달러당 1276원으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359원보다는 6.1%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도 국내 금리와의 차이 등으로 원화 가치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하향으로 IT정보기기 및 석유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석유화학의 중국 자급률도 높아지면서 부정적 수출 여건에 따른 주요 품목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주요 업체 감산으로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은 다소 해소되겠지만 가격 하락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됨에 따라 수출 하락세가 예상된다. 

반면 꾸준히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부터 누적된 대기 수요 이연과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윤지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내 투자 등이 부진할 경우 수출 감소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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