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국의 민간·중소기업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 이후 반등했던 지표들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의 동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4월 민간 제조업 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50)와 시장 전망치(50.3)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PMI가 기준선(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시사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를 보면 4월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지수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긴 했으나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신규주문지수는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1~3월 급증했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서 내수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신규수출주문지수는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긴 했으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봉쇄 정책 철폐 후 수출 환경이 유리해졌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월 고용지수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불안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면서 청년실업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신은 원자재구매가격지수와 출고가격지수가 각각 2016년 2월,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시장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인하 등을 이유로 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4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2로 예상치(51.4)와 전월치(51.9), 그리고 기준선(50)을 모두 밑돌며 4개월 만에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이고,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제조업 지수가 악화된 것은 경기 회복의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요 부진, 청년실업, 디플레이션 등이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왕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진작과 고용안정에 방점을 두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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