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틸론·한글과컴퓨터·티맥스오에스·안랩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온북 사업 수주에 본격 착수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 2월 자사 DaaS에 대한 한국인터넷진흥원 클라우드서비스보안인증(CSAP)을 받음으로써 공공 사업 확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김주성 KT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KT클라우드는 금융권 망분리법이 개정된 2007년 이후 국내 금융권 'VDI(가상 데스크톱)'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며 "이를 토대로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에 1만5000개의 VDI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VDI와 DaaS는 정부·기업 구성원에게 가상 PC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원리와 기반 기술은 같다. 정부·기업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면 VDI, 클라우드 기업의 외부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 DaaS라고 부른다.
온북은 PC로 일하던 공무원들이 노트북을 통해 자리의 제약 없이 일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외산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이 개방형(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업무에 활용하기 편하도록 사용자환경(UI)을 고친 독자 운영체제(구름OS, 티맥스OS 등)로 실행된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외부 인터넷 접속을 위한 외부망PC를 DaaS 형태로 온북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과거 PC를 두 대 이용해야했던 불편함을 없애고 리눅스 도입에 따른 윈도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도 해결했다.
KT클라우드는 공공 시장은 국내 VDI 업체인 틸론과, 기업 시장은 해외 VDI 업체인 시트릭스 등과 협력하는 이원화 체계로 정부와 기업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틸론은 국내 최초로 가상화 관리부문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한 기업으로, KT클라우드는 2021년 하반기부터 틸론의 VDI 솔루션과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온북 사업 수주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며 "여기에 한컴과 티맥스오에스의 개방형 운영체제와 안랩의 엔드포인트(단말기) 보안 서비스를 결합해서 공공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업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외산 VDI 솔루션과 국산 VDI 솔루션간 기술 격차가 2~3년에 달했다. 하지만 틸론 등 국내 업체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최근에는 대용량 파일도 비슷한 속도로 처리하는 등 기술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사용자 편의성은 아직 글로벌 기업이 조금 더 우위에 있지만 KT클라우드와 국내 기업들이 지속해서 고객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함으로써 공공기관의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고객 요구로 VDI의 성능을 개선한 사례로 우정사업본부를 꼽았다. 지속적인 개선으로 기존에는 2~3분 정도 걸리던 가상 PC 부팅시간을 30초까지 단축했다. 모든 가상 PC에 일괄 설치했던 보안 솔루션을 우본 부서별로 필요로 하는 솔루션만 선택 설치하도록 최적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KT클라우드는 국내 DaaS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신사업개발팀'을 신설하고 DaaS 전담 인력들을 전진 배치했다. 김 상무는 "공공기관·금융권을 포함해 국내 기업은 아직 서비스형보다 구축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데이터를 내부에 보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디플정의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계기로 인식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신 기술 적용이 어려워 약 5년 주기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VDI와 달리 DaaS는 클라우드 기업의 최신 기술 지원과 장애 대응을 거의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오히려 자체 IT 인력이 부족한 공공기관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KT클라우드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망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라며 "국내 VDI 시장 점유율·기술력과 협력사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온북 등 공공시장을 포함해 국내 DaaS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서 토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DaaS 구축·운영에 관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14개의 주요 클라우드 관리 협력사를 선정한 후 이들과 함께 지자체 및 지역 공기업의 온북 도입 사업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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