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북핵ㆍ경제 안보 논의 비중 클 것…셔틀외교 재개도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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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5-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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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정상회담 앞두고 앞당긴 일정

  •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의제 사전 조율 필요성도 배경

  • 반도체 협력 논의도 관심

  • 과거사 직접 사과는 없을 가능성 크다는 분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회담 의제로는 북핵문제와 경제안보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셔틀외교 재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부활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일본 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북핵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의 안보정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대 최다인 점을 지적하며 "동아시아에서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 양국의 안보협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에 대해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침공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여름철로 예정된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일정이 당겨진 것도 이런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한·일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일정을 앞당겼다고 전했다. 셔틀외교 복원이라는 취지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로 끝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한·미·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상이 어떤 협의를 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 안보 분야로 꼽히는 반도체 공급망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석열 정부는 경제 안보에 관심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은 미·중 대립에 흔들리기 쉽다. 전략물자를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위해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 협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를 해제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양국 국민의 여론이 개선되지 않으면 관계 회복을 위한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닛케이는 "정상 간의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안보와 경제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총리의 과거사 관련 직접 사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일본 정부의 입장은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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