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320.0원에 개장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335.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4일 장중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키우며 1322.8원에 마감했다.
이후 한국에서 연휴를 지내는 동안 미국에서 발표된 견고한 고용지표, 기술기업 중심의 위험선호 심리 유입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했다. 다만 미국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2.4bp(1bp=0.01%포인트) 급등해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역내 원·달러 환율은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유입되면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확인된 견조한 고용지표와 결제수요 유입 가능성은 내림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전망했던 해외 기관들이 위험선호 분위기에 맞춰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수정할 수 있다”면서도 “임금상승률이 올라 연준의 긴축의지가 강화될 수 있고 낮은 환율에서 결제수요 늘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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