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만난 여야…與 "한·일 관계 훈풍" 野 "기시다 시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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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3-05-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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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면담 마친 정진석-윤호중 의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3.5.8
    dwise@yna.co.kr/2023-05-08 1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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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훈풍 기대감과 함께 국민들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만나 50여분간 정치, 경제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다만, 여야 의원들은 기시다 총리와의 회동에서 전날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다른 입장과 평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뒤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 관계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면담에서)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 한국인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반드시 약속하겠다는 그런 정상회담에서의 약속 표현도 (좋은) 평가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고,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관하는데, 대한민국이 G8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도 부탁했다"고 했다.

반면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장 의원은 아베 시대를 넘은 기시다 시대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 제안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보내지만,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해양 방류 외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면담에서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며 "과거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 안보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과의 갈등 사안을 안보 문서에 게재한 것은 모순점이라고 지적했다"며 "안보 문서의 재개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제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다'라는 표현과 관련해 일왕이 이야기했던 '통석(痛惜)의 염(念)'에 미치지 못하고, 아베 총리가 이야기했던 '회오'(悔悟)도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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