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레테브모 약가협상을 앞뒀다. 현재 시장에서 경쟁 제품이 없는 만큼 레테브모가 급여화에 성공하면 한국릴리는 국내 RET 표적항암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RET 표적항암제는 레테브모와 가브레토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우선 레테브모는 80mg용량 기준 1정당 비급여 가격이 약 7만5000원이다. 하루 2정·2회 복용량에 따라 환자는 한 달에 약값으로만 93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처방 가능 환자의 범위에서도 레테브모가 가브레토보다 우위에 있다. 가브레토는 성인 비소세포폐암과 성인 갑상선 수질암 등 2개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레테브모는 △성인 비소세포폐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갑상선암 △성인 갑상선 수질암 등 3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로슈가 내년부터 가브레토 판매에서 손을 뗀다는 점도 악재로 꼽는다. 앞서 지난 2월 로슈는 중화권을 제외한 가브레토의 글로벌 판권을 개발사인 블루프린트에 반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선 이미 레테브모가 시장을 선점한 모습이다. 지난해 레테브모의 글로벌 매출은 약 5140만달러(682억원), 가브레토는 2800만달러(371억원)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한편, RET 표적항암제는 RET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약 2~4%,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10%가 RET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공개한 2019년 암발생 현황 1위는 갑상선암(3만676명), 2위는 폐암(2만996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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