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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분양경기 침체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에 공개된 아파트 청약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1521만원 대비 11.7%(178만원) 오른 수치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규제지역이 전반적으로 해제되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대폭 축소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4곳을 제외하고는 분양가를 높이는데 제약이 없는 상태다. 또한 최근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분양가 상승의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5.78대 1로 작년(7.49대 1)보다 낮아졌지만, 전용 60㎡ 이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7.21대 1에서 올해 8.24대 1로 높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올해 전 면적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전용 60㎡ 이하는 6371가구 분양되며 전체의 18.8%에 그치는 등 물량 또한 적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 시장에서 소형 면적대가 특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전용 60㎡ 이하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분양가가 높음에도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3474만원에서 2774만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대폭 하락했다. 여경희 연구원은 “지난해 둔촌주공 분양 등 집값이 비싼 곳에서 분양가가 높았던 영향”이라며 “추후 강남 등에서 분양이 나오면 분양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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