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규제 강화에…中 저성능 칩으로 AI 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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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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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IT 기업 첨단 AI 개발 박차

  • 엔디비아 구형 반도체 활용

  • 美규제 오히려 중국 기술력 부추긴다는 지적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피해 성능이 낮은 반도체를 활용한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련 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관련 논문과 바이두·화웨이·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 직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 IT 기업들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반도체를 가지고 최첨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특별한 허가 없이 중국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장비 또는 첨단 컴퓨팅 능력을 갖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조처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에서 생산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수급 가능한 저성능의 구형 반도체를 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부터 자국의 수출 규정에 맞게 성능을 낮춘 반도체 A800과 H800을 제작해 중국에 공급해 오고 있다.
 
A800과 H800는 칩 간 데이터 전송 속도를 신형(H100)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틱톡에서 사용하는 추천 알고리즘 등 소규모 AI 개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칩이 필요한 생성형 AI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3대 IT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이 구형 반도체 3~4개를 결합해 최첨단 반도체가 낼 수 있는 성능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도록 연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텐센트는 엔비디아 H800을 활용한 대규모 AI 모델을 공개했다.
 
WSJ는 반도체를 여러 개 조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이 AI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구형 반도체를 이용해 기술을 연구하게 되면 규제가 효과가 없음은 물론 중국 기업의 기술력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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