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딥엘…"AI 모델 토대로 번역 성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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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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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파고·구글 번역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 드러내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CEO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딥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확한 번역으로 호평받는 '딥엘(DeepL)'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1월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이후 개인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기업용 서비스 출시 계획까지 밝히면서 한국을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점찍는 모습이다.

딥엘은 독일의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자체 뉴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 기계 번역 서비스 '딥엘 번역기(DeepL Translator)'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어를 비롯해 총 31개 언어를 지원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등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유료 개인 고객은 50만명, 기업 고객은 2만곳이다.

9일 한국을 찾은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 동안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청이 많았지만 막상 출시 후 예상보다도 훨씬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라며 "딥엘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뉘앙스를 포착·반영하는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정확하고 독보적인 번역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어 이용자 숫자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한국어 번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년 내 한국이 딥엘의 5대 시장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실제 한국에서 딥엘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에 한국에서 딥엘이 사업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딥엘은 오는 8월 기업용 서비스인 '딥엘 프로(DeepL Pro)'를 한국에 출시해 기업 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딥엘 프로는 자체 AI 번역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웹 번역은 물론 딥엘의 알고리즘을 번역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텍스트 번역 글자수 제한을 없애고, 번역 기능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지원하며, 보안 강화를 위해 고객이 입력한 텍스트 데이터는 즉각적으로 삭제한다.

딥엘은 번역 기능 고도화를 위해 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한다. 번역이라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든 AI 모델이라는 점에서 '버티컬 AI'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특수한 모델 훈련을 통해 결과물의 정확성과 품질,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높은 번역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어의 경우 인터넷 상에 공개된 한국어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 성능 고도화를 위한 학습을 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라미터 수 등 기술적인 세부 사항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 파파고와 구글 번역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또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의 번역 서비스를 토대로 한 API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쿠틸로프스키 CEO는 "물론 이들 플랫폼 기업들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희는 저희 제품의 우수성을 고객들이 알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기업 직원들이 딥엘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면 전사적으로도 딥엘을 활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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