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교통 호재 영향' 거래량 급증한 하남시 아파트, 가격도 '꿈틀'... 한달 새 2억원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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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5-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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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경기도에서 아파트 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하남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와 최근 위례 트램이 착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벌써 지난해 연간 아파트 매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매매량이 증가한 데 이어 집값이 한 달 새 2억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1671㎡는 지난달 22일 12억55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동일 면적이 3월 말 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억7500만원 올랐다. 남위례 대장주에 해당하는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98㎡도 지난달 10억8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올해 1월 초 9억2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다시 10억원대를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하남시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셋째 주(0.04%)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상승세다. 올해 들어 하남시는 4월 넷째 주까지 올해 아파트 누계 매매가격 변동률이 -11%에 달하며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바 있다. 

거래량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하남시 아파트 매매량은 821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하남시 연간 아파트 매매량(684건)을 이미 웃돌았다. 

현장에서는 규제지역 해제에 이어 위례 트램 착공에 따른 교통 호재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친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위례 트램이 사업 발표 이후 15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미사강변호반써밋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 후 복잡한 서류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자금 조달 계획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한 게 큰 영향을 줬다"며 "급매물 거래가 거의 끝난 지금 매도인들도 3000만~4000만원 정도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암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 트램으로 성남 지역 급매물이 다 소진되고 주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하남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 호재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남시 아파트 값 상승 전환이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하남시는 서울 강남 4구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라 강남 4구 영향을 받는 편인데 지난 3주간 강남 4구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하남시도 연쇄 작용에 의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조금 오르고 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하기에는 섣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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