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CU가 GS25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면서 편의점 초격차 경쟁 시대가 열렸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171억원에 불과하다.
한편에서는 이미 점포 수 기준 1위인 CU가 매출에서도 약진하며 연내 매출과 점포 수 모두 앞서는 ‘골든 크로스(Golden cross)’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1분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1조8667억원을 기록해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496억원으로 집계되며 GS25 뒤를 이었다. 다만 그 격차는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GS25는 매출이 1110억원 늘어난 반면 CU는 1574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점포 수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CU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의 전국 점포 수는 1만6787개로, GS25(1만6448개)보다 339개 많았다. 2021년 356개였던 점포 수 차이는 1년 새 더 축소됐다.
CU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GS25를 앞섰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억원 늘어난 398억원이었다. 반면 GS25는 227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 38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이는 GS25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높은 진단키트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랄라블라' 철수로 해당 점포 인력이 편의점으로 흡수돼 인건비 부담 증가, 광고 판촉비·물류비 상승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도 편의점업계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그간 '매출 기준 1위는 GS25, 점포 수는 CU'란 공식이 2019년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져 왔다. 2019년엔 GS25가 점포 수 1만3918개로 CU를 17년 만에 41개 차이로 역전하면서 양사 간 경쟁 구도가 흔들렸지만 이듬해 CU가 GS25를 따라잡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U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골든 크로스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1분기는 ‘편의점 비수기’로 인식된다. 기온이 떨어져 유동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수기는 날씨가 풀리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2~3분기다. 이 때 누가 더 물건을 많이 파느냐가 편의점 왕좌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두 업체의 지난해 2~3분기 매출이 1분기와 비교해 최대 17%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순증 점포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매출이 두 업체의 순위 다툼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관건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매량을 늘릴 마케팅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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