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평산책방'을 찾았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를 지내는 곳이다.
지도부가 평산 마을에 도착하자 문 전 대통령은 포옹과 함께 이 대표를 맞았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추천한 이상헌 작가의 '같이 가면 길이 된다'라는 제목의 책을 구입했다.
이후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김정숙 여사 역시 회동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예방 일정 마무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최근 국내외로 어려운 상황 속 답합과 통합으로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여야 협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여·야·정 협의체를 떠올리며 대화는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와도 같다고 말했다"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과거 역동성을 회복해 젊은 층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태어나길 바란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나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등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출범 1주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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