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주 주가가 실적 개선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사들이고 있지만 카지노주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최근 5거래일간 1.48% 올랐다. 같은 기간 강원랜드는 0.58%, 파라다이스는 2.54% 내렸다. 대부분 카지노주가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가운데 GKL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비교적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전용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32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191억원)를 42%나 웃도는 수준이다.
GKL뿐만 아니라 카지노주는 대부분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한 697억원이었지만 시장 전망치(936억원)를 26% 밑돌며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썼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매출액이 1915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매출액 대비 95%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카지노 부문만 놓고 보면 회복률은 85%에 그친다.
반면 GKL은 올해 1분기 매출액(1091억원)이 2019년 매출액 수준(997억원)까지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당시 대비 6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가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리오프닝에 따라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사들인 개인투자자 기대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를 각각 2919억원, 7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GKL은 4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도 종목별로 시각이 엇갈린다. 올해 카지노주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매수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한·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GKL과 파라다이스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강원랜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강원랜드에 대해 VIP 고객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3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췄다. 하나증권도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특히 VIP 고객 회복 부진이 눈에 띈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강원랜드에 대해 수요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져야 한다고 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성과급 인식 시점을 변경한 영향이 크긴 하나 매출액 회복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파라다이스는 일본 VIP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과 같은 독보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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