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12일 발표됐다. 보험업권에 새 변화를 몰고 올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 해를 맞은 가운데 각 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이날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이 6127억원으로 전년 동기(5249억원) 대비 878억원(1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이 기간 매출액은 5조3389억원으로 7081억원(15.3%) 늘었고 영업이익도 8333억원으로 1447억원(21%) 확대됐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작년 말보다 1488억원 확대된 12조3501억원으로 파악됐다.
다만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익이 과거 실적과 단순 비교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IFRS17과 함께 도입된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을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적용했으나, 지난해 1분기 실적에는 소급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발표된 현대해상과 DB손보의 1분기 순익은 소폭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3.5% 감소한 3336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장기·자동차 전 부문에 걸쳐 손해액이 증가해 보험손익이 30.1% 꺾인 데 따른 것이다. 매출액(4조2071억원)은 17% 이상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은 일부 일반보험 고액사고와 호흡기질환 확산으로 인한 실손 손해액 증가로 9.5% 감소한 44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CSM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8조871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60억원 증가했다.
DB손보의 1분기 순익 역시 전년 대비 16% 줄어든 4060억원으로 공시됐다. 1분기 매출액은 4조5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었다. 미래 수익 원천인 CSM 총액의 경우 장기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 확대로 전년 말 대비 2000억원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 측은 "향후에도 수익성 위주 상품포트폴리오 기반으로 CSM 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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