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중에 풀린 돈, 한 달 새 9.1조원 줄었다…요구불예금 등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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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5-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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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3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보다 9조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금전신탁의 경우 법인자금 수요 등에 따라 감소하면서 역대 3위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국내 통화량 잔액(M2, 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직전월보다 9조1000억원(-0.2%) 줄어든 38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8% 수준이다. M2 통화량은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전월 대비 -0.1%) 감소세를 보였다가 2월(0.3%)에 반등한 바 있다.

한은 측은 "통상 3월 세금 납부와 재무비율 관리, 4월 배당지급 준비 등으로 자금 수요가 많은 기타금융기관과 기업 등이 자금을 빼면서 통화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광의의 통화에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규모가 3월 한 달간 4조2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예·적금에 유동성이 몰린 것이다. MMF(머니마켓펀드)도 1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금전신탁 규모가 8조원가량 급감하며 감소폭이 역대 3위를 기록했고 요구불예금 규모도 4조원 이상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8조900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기업 유동성의 경우 각각 17조8000억원, 11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이자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 통화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기준) 규모는 결제성자금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0.5% 감소한 1191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6월(-0.4%) 이후 줄곧 감소한 것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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