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줄고 매출 뚝...위기의 홈쇼핑 "TV밖 돌파구 찾아라"

홈쇼핑 4사, 올해 1분기 매출 일제히 하락

엔데믹에 쇼핑 수요 오프라인으로 이동

PB 강화 신사업 투자…TV 의존도 낮추기

[그래픽=아주경제 ]

홈쇼핑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로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데믹 영향도 있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활성화 영향으로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홈쇼핑 업계의 영업이익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과 GS샵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기업들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GS·롯데·현대 등 홈쇼핑 4사는 올해 1분기 일제히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23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87.6% 급감했다. 업황 부진과 함께 새벽 방송 정지 영향이 컸다.
 
현대홈쇼핑은 TV부문 가전, 렌탈, 건강식품 등 편성 축소와 리빙 카테고리 부진으로 전사 취급고가 전년 대비 6.8%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49.2% 감소했다.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316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5.8% 늘어난 175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GS샵의 매출은 2901억원으로 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22% 늘었다.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혜를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쇼핑 수요가 홈쇼핑으로 몰리면서다. 그러나 올해 본격적으로 엔데믹 전환이 이뤄지면서 쇼핑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옮겨지면서 TV 시청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TV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진이 높은 PB(자체 브랜드) 강화와 라이브커머스 등 신규 판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결국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을 지속하며 상품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강화에 나선 상태다.
 
GS샵은 TV와 라이브커머스, 모바일앱 등 모든 운영 채널의 연계성을 강화 중이고,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PB 상품군을 확대했다.
 
당분간 홈쇼핑업계 호재가 없는 가운데 송출수수료는 2분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IPTV)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3월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놨지만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홈쇼핑업체 7개사 합계 송출 수수료는 방송 매출액의 60%가 넘기 때문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7개사 송출수수료는 1조9069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65.8%를 차지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인 대내외 경기 침체와 TV 시청자 감소, 송출 수수료 증가로 인해 업황 둔화 추세 지속될 것”라며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TV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