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빗썸과 해당 계열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거래소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전자지갑 ‘클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 내역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검찰은 해당 혐의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거액의 코인 소유만으로 범죄 혐의를 의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액 이상거래 의혹에 이어 초기 투자금 마련 경위와 내부정보 투자 의혹, 이해충돌 법안 발의 논란 등이 최근 급속도로 불거지면서, 검찰의 관련 수사 필요성도 한층 힘을 얻게 됐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를 통한 차익으로 위믹스 코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에어드롭 의혹 등 여전히 자금 마련 경위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은 상황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의 필요성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해 세 번째 청구 끝에 최근 법원에서 김 의원의 가상계좌 추적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검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을 통해 관련 거래 내용과 투자금 수익의 흐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앞으로 관련 수사를 통해 초기 투자금 등 자금 조달 경위와 이해충돌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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