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대형평수 고급 주거단지인 반도아파트가 재건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용산구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앞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반도아파트는 지난 1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으며 구는 전날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업체 선정 뒤 120일간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된다"며 "안전진단 결과는 9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재건축만 된다면 바로 맞닿아있는 래미안 첼리투스 아파트와 비교할 만한 초고급 단지가 될 것"이라며 "한강 조망은 물론 공원과 병원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좋다"고 말했다.
최근 한강변 일대 노후 아파트들에서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잇따른 용적률 완화 및 층수 완화 움직임이 주민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반도아파트의 용적률은 211%인데 국토교통부의 토지이음 사이트 등에 따르면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현시점 최대로 늘릴 수 있는 용적률은 250%다. 앞으로 기부채납 등을 통해 용적률을 늘리고 사업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시의 재건축 활성화 움직임은 한강변 아파트에 긍정적이다. 서울시는 한강변 아파트의 의무 공공기여 비율을 10%로 완화한 바 있다. 최근엔 강남구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의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하고 용적률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서초구 잠원한강아파트 또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래미안 첼리투스도 재건축 전(렉스아파트) 가구별 전용면적이 121~127㎡로 넓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지의 25%를 공공기여로 제공하며 이를 극복했다. 공공기여로 줄어든 건축 면적을 용적률 상향(329.9%)으로 보전받았고, 준공 이후 시세는 급등했다.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을 제대로 이용한 것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한강변과 같은 최상위 입지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꾸준하게 있는 곳"이라며 "사업만 잘 진행된다면 집값은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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