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수소(연료전지·부품 등)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겁다. 최근 수소차 관련 신사업 모멘텀이 형성되며 일부 종목에 거래대금과 수익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와 관련된 섹터 내 총 72개 종목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8734만1981주 거래됐다. 해당 기간 동안 국내증시 매매 거래량이 9131만692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차 섹터 거래량 규모는 전체 대비 95% 수준이다.
이 기간 수소차 관련 섹터 평균 수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비록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71.49포인트에서 2480.24포인트로 3.55%, 코스닥은 903.84포인트에서 816.75포인트로 9.64%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소 섹터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은 삼화전자다. 삼화전자는 최근 20거래일간 530만721주 거래됐으며 182.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화전자는 친환경자동차에서 필수적인 저전압 직류변환장치(LDC) 및 배터리충전기(OBC) 모듈에 적용되는 페라이트 코어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는 현대모비스와 공동개발 중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수소 관련주는 평화산업으로 2790만1603주를 기록했다. 기간수익률은 18.96%에 그쳤지만 지난 11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차량 부품의 경량화 재질 고신율 알루미늄 브라켓 개발에 성공하며 전기차 경량화 움직임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수소섹터 종목은 에스코넥으로 파악됐다. 에스코넥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24.07%를 기록했다.
에스코넥은 100% 자회사 에코하이테크를 통해 수소사업을 영위 중이다. RCU의 플라스마 탄소전환기술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설비를 구축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분리하는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때 사우디 투자유치 기대감, 흑자 전환 등 신사업 및 실적 모멘텀이 형성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수소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수소 관련 정책과 목표치가 높아지며 수소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의 수소전략을 보면 탈탄소화가 어려운 부분에서 수소의 상당한 잠재적 역할이 인정되고 있다. 특히 정제 및 화학과 같은 사용 분야에서 화석연료 기반 수소를 대체하기 위해 산업 응용분야에서 저배출 수소 사용 목표를 발표했다. 해당 목표는 현재 산업 분야의 전 세계 수소 수요의 약 4%(4Mt)에 불과하다.
유럽 선진국에서도 수소 생산 목표를 높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4월 저배출 수소 생산 목표를 2030년까지 10기가와트(GW)로 2배 늘렸고, 최소 절반은 수전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역시 3~4GW의 수전해 용량 목표를 수정하고 2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같은해 5월 유럽 위원회는 REPowerEU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을 러시아 화석연료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2030년까지 회원국 내에서 1000만톤(Mt)의 재생가능한 수소를 생산하고, 1000만톤의 재생가능한 수소를 수입하는 목표를 포함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수소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30년까지 수전해(전해조) 용량에 대한 글로벌 목표는 2021년 기준 74GW였지만 2022년 기준 145~190GW로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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