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국내 한 언론사 행사 참석차 부총리 등 고위급 사절단 20여명과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전날 새벽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지·연대를 전하고,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카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평가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의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지뢰탐지 및 제거 장비, 구급 후송차량 등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을 희망한다"며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또 "한국도 전쟁 폐허에서 재건과 경제개발을 이룬 경험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도록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문화재와 환경, 동물 보호 활동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접견에서 군사적 지원 요청은 없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젤렌스카 여사가 '군사적 지원을 하는데 한국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젤렌스카 여사의 '윤 대통령 부부 우크라이나 초청' 여부에 대해서도 "접견 중에 초청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비공식적으로 그런 의사를 (우리 측에) 전달했다면 우리 정부가 잘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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