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7일 정부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년을 이같이 자평했다. 한 총리는 지난 1년은 정부가 힘든 만큼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이 굉장히 심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년간의 정책 평가에 대해서는 "속도가 처지거나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 총리는 "개혁 과제들을 추진할 때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못 했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정부의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추진동력을 어렵게 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구성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총리는 "전문가들은 비전문가와 시각이 다르다"며 "우리가 그들의 시각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안전성 검증 절차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감독하는 것이 일종의 임무"라면서 "대한민국은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다시 한번 더 컨펌할 수 있는 절차나 시설에 대한 의문점을 물어가면서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찰단 활동은 IAEA 검증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한 총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총장을 만났을 때 당부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한국과 정보 공유를 잘해달라"며 "우리가 (IAEA) 회원국이니 의견을 제기하면 최대한 반영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수십 년간 축적한 명성과 전문성에 어긋나는 그런 결정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총리가 전했다.
시찰단이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총리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IAEA와 세계 랩(연구소)들이 시료를 공유하며 교차 검증하고 있는데 한국만 따로 가서 시료를 별도로 채취하는 것을 요구하는 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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