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과 6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상장 예정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IPO 예정 공모 금액 규모는 4월보다 배로 늘었다. 지난달 일부 기업의 증권신고서 승인이 이달로 넘어오면서 목록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부터 IPO 예정 기업들이 자진해서 공모가를 낮춘 만큼 5~6월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진단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상장 완료 또는 진행 예정인 기업(스팩 제외)은 총 12개로 각각 7개, 5개다. 총 희망 공모 금액은 최소 3000억~35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5월 희망 공모 금액은 2358억~2482억원, 6월에는 700억~849억원으로 5월 IPO 시장 규모가 비교적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IR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심사 기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까다로워졌다”며 “일부 기업에 대한 심사 승인이 지연돼 IPO 일정이 5~6월까지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4월 IPO를 진행했던 기업은 단 세 곳뿐이며 총 공모 금액은 447억원이었다.
그러나 오는 5월에는 올 상반기 IPO 최대어인 '기가비스' 등장으로 IPO 시장에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기가비스는 지난 16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경쟁률 823.71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9조8215억원 들어왔다.
기가비스는 일본과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기판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기가비스는 단연코 올 상반기 대어”라며 “상장 후 15일 이상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자 물량 비율이 49.5%로 올해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아 상장일에도 매도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몸값을 낮춘 나라셀라와 프롬테옴텍 등도 흥행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나라셀라는 와인업계 1호 상장 예정 기업으로 희망 범위는 기존 2만2000~2만6000원이었지만 2만~2만4000원으로 낮춰서 IPO를 진행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와인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주류시장에서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논의 중인 주세법 개정(종가세→종량세)과 주류 전자상거래 허용 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한 프로테옴텍도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춰 오는 6월 IPO를 진행한다. 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인 ‘프로테옴텍’도 지난달 4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할 당시 공모가 희망범위로 7500~9000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2일 6700~8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지난 11일 5400~6600원으로 공모가 희망 범위를 다시 낮췄다.
이에 IPO 투자자들로서는 오는 5월과 6월 부담 없는 가격에 IPO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경준 대표는 "일반적으로 IPO 시장이 흥행하는 이유는 기업 공모가가 비교적 저렴해서"라며 "나라셀라 등 상장 예정 기업 공모가는 비교적 저렴한 만큼 투자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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