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59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 5만513건보다 1만4081건(27.9%) 증가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가장 증가 폭이 작았던 자치구인 성북구가 13.4% 이상 늘어나는 등 전 자치구에서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광진구로 55.6%(960건→1494건)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43.7%(4054건→5828건) △서초구 41.7%(3220건→4564건) △강동구 38.1%(2545건→3515건) 순이었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7월 7일 6만5988건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은 역대급 거래절벽 기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6건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후 12월까지 1000건 미만에 그쳤다. 그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1·3 대책을 내놓은 이후 거래량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3월 거래량은 2980건을 기록했으며 4월은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12일가량 남은 이날 기준 2944건을 기록하며 3000건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매물 급감은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에서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가 아니면 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으니 집주인들이 매물 자체를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최근엔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 하락 폭도 줄며 매물을 내놓으면 팔릴 것 같다는 기대 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거래절벽과 집값 하락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가 최근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지금이라도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는 64.1이었는데 5월 둘째 주 77.3으로 높아졌다. 여전히 100 미만이어서 매도 심리가 강한 상황이지만 점차 매수 심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물과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매수 심리가 소폭 회복된 상황에서 급매가 팔리며 거래가 늘어났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소폭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해당 매물들에 대해 수요자들이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여전히 하락 거래가 나오는 상황에서 단기간 반등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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